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일명 '악마의 편집'을 두고 일부 출연자와 제작진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top10에 진입한 예리밴드가 편집에 불만을 품고, 오디션장을 무단이탈하면서 이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악마의 편집'이란, 출연자간 갈등이나 오디션 결과를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슈퍼스타K3'만의 편집 기법을 뜻하는 말. 일부 출연자들은 "내 인생을 망칠 뻔 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가 하면, 제작진은 "어디까지 왜곡-과장인지는 주관적인 문제다. 의도적인 왜곡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2'에 출연했던 한 가수는 익명을 전제로 출연 당시 솔직한 심경을 OSEN에 전한 바있다. 그는 "방송이 나간 후 욕을 많이 먹었는데, 다행히 이후에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대로 탈락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출연자 간에도 온도차는 있다. 또 다른 '슈퍼스타K' 출신 가수는 "좀 억울한 부분이 없진 않았다"고 편집을 문제 삼으면서도 "그러나 방송 오디션에 임할 땐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지 않겠나. 또 그런 편집의 덕으로 프로그램이 잘되면 우리도 잘 되는 거 아니겠나"라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예리밴드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 이탈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예리밴드는 공식입장을 통해서 "'조작' 편집으로 묘사된 나와 우리의 이미지가 문제였다는 점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다.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겐 큰 문제였다. 이건 마치 성희롱 기준과도 같은 것이다. 당사자가 모멸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성희롱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제작진도 고충이 있긴 마찬가지. 엠넷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시청률만 좇아서 왜곡한 것은 아니다. 원본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어디까지가 과장이고 왜곡인지 여부는 주관적인 것 아니냐. 의도하지 않았으나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최대한 조심스럽게 편집을 하겠지만 큰 방향에 있어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유력 후보를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표했다. 그는 "예리밴드는 제작진이 상당히 애착을 가졌던 팀인데, 상황이 이렇게 돼 유감이다. 예리밴드의 개성을 높이 사서, 내부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참이다. 그래서 최대한 일을 좋게 해결하려 했다. 일반 출연자인만큼 법적 대응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나,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