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직하'라는 표현이 그대로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 2회 우승으로 프로토스의 우상으로 군림하며 '프통령'으로 불렸던 장민철(20)이 우승자 출신으로는 가장 바닥인 PC방행의 첫 치욕을 당했다. 반면 무명 게이머 탁현승은 강자로 정평이 난 장민철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장민철은 1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GSL투어 시즌6' 코드A 32강전서 탁현승에게 1세트를 선취했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첫 관문인 32강을 넘지 못한 장민철은 차기 시즌 서는 PC방에서 부터 GSL 리그를 출발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장민철의 출발은 좋았다. 탁현승이 재치있게 감염충을 주력으로 '오염된 테란'으로 강력한 러시를 준비했지만 파수기로 실질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며 위기를 넘겼고, 거신과 점멸추적자로 상대를 압도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탈다림 제단'서 빠르게 멀티를 가져간 장민철을 탁현승은 저글링으로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동점에서 임한 3세트서 장민철은 상대의 첫 러시는 잘 막았지만 뮤탈리스크에 휘둘리면서 경기 조율 능력이 무너졌고, 주력 병력인 추적자가 제압당하면서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 2011 GSL투어 시즌6 코드A 32강 A조
▲ 장민철(oGs) 1-2 탁현승(MVP)
1세트 장민철(프로토스, 9시) 승 <종착역> 탁현승(저그, 12시)
2세트 장민철(프로토스, 5시) <탈다림제단> 탁현승(저, 11시) 승
3세트 장민철(프로토스, 8시) <듀얼사이트> 탁현승(저그, 2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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