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준 넥센 히어로즈전 6연패 탈출에 나선다.
LG는 2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3연전을 펼친다. LG는 넥센이 야속하기만 하다. 올 시즌 LG는 20일 현재 55승1무64패를 기록하며 5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10패로 절대 열세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넥센전 6연패로 포스트시즌 꿈이 꺾였다. LG는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목동 넥센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당시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넥센전에 내심 3연승을 거둬 4위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선발 투수로 박현준과 벤자민 주키치를, 그리고 마무리에 레다메스 리즈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3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넥센전 3연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기 3연패로 찜찜하게 후반기를 시작한 LG는 8월 23일부터 잠실 3연전을 또다시 모두 내주며 5위로 추락했다. 당시 LG는 대구 삼성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올라와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넥센에 또 다시 발목이 잡히며 4강 진출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객관적인 팀 전력에서는 LG가 넥센에 앞선다. 팀 연봉도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하면 넥센은 LG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결국엔 막판에 LG는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서 박종훈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8-2의 리드 상황에서 5점을 내주며 8-7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다. 상대의 기를 살려줬다"고 말하며 올 시즌 넥센전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 말은 맞았다. LG는 이후 계속해서 넥센전에서 고전했다. 올 시즌 14차례 연장전 가운데 넥센전이 5차례, 상대전적은 1승4패로 저조했다. 여기에 한 점차 승부도 잦았다.
반면 넥센 선수들은 "이상하게 LG만 만나면 선수들이 적극적이다. 이기려는 의지도 강해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서 꼭 뒤집는다. 우리가 봐도 정말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다.
LG로서는 올 시즌 넥센의 모습이 정말 야속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최하위 넥센이기에 이들의 도전에 팬들은 더욱더 큰 박수를 보낸다.
LG는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29)를 투입해 6연패부터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주키치는 올 시즌 9승을 거둬 오늘 승리를 추가할 경우 두 자릿수 승수가 된다. 넥센은 LG에서 트레이드 된 심수창(30)을 등판시켜 친정팀을 상대로 깜짝투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LG가 올 시즌 내내 상처를 안긴 넥센전 6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오늘 경기는 기싸움을 놓고 벌이는 대결인 만큼 LG로서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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