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바로 주어지는 2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K리그 16개 구단 중 대구 FC와 광주 FC를 제외한 모든 구단들이 5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다. 어느덧 K리그도 막바지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여유가 있는 팀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뿐이다.
전북은 지난 5월 11라운드 이후 단 한 주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독주다. 전북은 소위 '닥공'이라 불리는 막강 화력(득점 1위)과 안정된 수비(최소 실점 3위)를 바탕으로 17승 5무 3패(승점 56점)를 기록 중이다. 전북보다 많이 승리하거나 적게 패한 팀은 없다. 득실차도 31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22점)에 비해 압도적이다.

포항은 14승 7무 4패(승점 49점)으로 전북을 추격하고 있다. 전북이 손에 잡힐 듯 말듯 하다. 그렇지만 최근 전북의 경기력을 보았을 때 따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황선홍 감독도 2위 수성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목표를 위로 보고 전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전북을 따라잡는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2위를 수성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이 그렇게 생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리그 2위와 3위의 차이가 엄청난 것. 정규리그 종료 후 6위와 6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3위와 다르게 2위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6강 PO와 상관없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보장된다. 당초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로 잡은 바 있다.
그러나 FC 서울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끝없는 추락을 보이던 것과 달리 지금은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은 13승 6무 6패(승점 45점)으로 포항을 승점 4점차로 추격 중이다. 부진했던 공격도 득점 1위 데얀(19골)을 중심으로 뭉쳐 팀 득점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포기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항상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며 2위 포항을 넘어 선두 전북에까지 도전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전북은 제주-상주-수원-대전-전남, 포항은 상주-제주-울산-전남-성남, 서울은 대전-수원-인천-성남-경남과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대진의 차이는 있지만, 승점 차이도 있어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하다고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세 팀의 경쟁이 K리그 막판 재미에 불을 붙일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수원 삼성이 승점 42점으로 포항과 서울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 경쟁에 치열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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