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삼성), 양의지(두산), 손승락(넥센) 등 경찰청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 덕분에 선수들이 목표 의식을 갖고 뛰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05년 12월 창단한 퓨처스리그 경찰청 야구단이 19일 벽제야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북부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찰야구단은 19일 현재 98경기에서 64승 26패 8무 승률 .711의 호성적으로 2위 상무를 5.5 경기차로 따돌려 남은 4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유 감독은 19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선수들에게 항상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주문했도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따라 왔다"고 칭찬했다.


경찰청 야구단은 19일 현재 다승 및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우규민이 이끄는 마운드와 민병헌, 정현석, 최재훈 등이 주도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유 감독 부임 3년 만에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상무를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제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해도 사령탑의 용병술이 뒷받침돼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만 공을 돌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대로 잘 따라주고 선수들도 1군을 염원하고 1군에 올라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으니까 서로 잘 맞았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군미필 선수들에게 경찰청 야구단은 터닝 포인트나 다름없다. 올 시즌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달리는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 야구단에서 독기를 품으며 기회를 노렸고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해 신인왕 등극 뿐만 아니라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유 감독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터닝 포인트가 중요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경찰청 야구단은 창단 첫 우승을 통해 퓨처스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 전망.
유 감독은 "처음에는 팀이 많이 약했지. 선수단 규모를 늘리고 성적도 좋아지니 군미필 선수들도 선호하고 있다. 앞으로 경찰청 야구단이 2군 최고의 강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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