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배영수, 비시즌 순발력 증대시킬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0 17: 55

"팔의 힘이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문제는 하체 순발력이다".
 
다시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선발보다 스윙맨으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커진 배영수(30)의 다음 시즌 제대로 된 부활을 바랐다.

 
류 감독은 20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박한이(32)와 배영수에게는 시즌 후 특별히 라켓볼을 치게 해야겠다"라고 밝혔다. 6개의 면을 때려내는, 5면 타격식의 스쿼시와 비슷한 운동인 라켓볼은 상대적으로 좁은 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공을 때려내야 하는 만큼 순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박한이는 라켓볼을 치라는 이야기가 나온 뒤 타격이 좋아지더라"라며 웃은 류 감독. 그러나 류 감독의 라켓볼 권유는 장난 삼아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다. 특히 배영수에게는 커다란 기대감을 갖고 나온 이야기다.
 
"최대한 주전 선수들에게는 비시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순발력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선수들에게는 특별 관리를 들어가고 싶다. 특히 배영수는 순발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다시 구위를 찾은 모습을 보이며 일본 야쿠르트 이적까지 가시화되었던 배영수. 그러나 올 시즌에는 21경기 6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8(20일 현재)로 다시 구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류 감독은 배영수의 팔 근력이 떨어졌다기보다 다리 근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팔은 꾸준히 재활했지만 하체 보강은 다소 아쉬웠던 것 같다. 물론 영수가 훈련을 게을리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다리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순발력이 갖춰져야 한다". 팔만 쓰기보다 몸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투구로 다음 시즌 제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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