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심수창 상대 시즌 3호 홈런포 폭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0 20: 09

'택근브이' 이택근(31, LG 트윈스)이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심수창(30, 넥센 히어로즈)을 상대로 시즌 3호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이택근 역시 넥센이 친정팀이다.
이택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심수창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뒤바뀐 운명이 흥미롭다. 이택근은 넥센에서 뛰다 지난 2009시즌을 마치고 LG로 이적했다. 반면 심수창은 LG맨으로 뛰다 지난 7월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서로간의 팀이 바뀌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식한 것일까. 이택근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19km 체인지업을 끌어 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덕분에 이택근은 0-0의 균형을 깬 타점과 득점을 올린 반면 심수창은 친정팀 상대 첫 등판에서 홈런을 맞았다.
이택근과 심수창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현재 소속팀을 위해 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것이 스포츠의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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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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