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고원준(21)이 퀄리티스타트 달성을 눈앞에 두고 교체됐다.
고원준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즌 8승(7패)를 올리고 있던 고원준은 이날 승리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에 한 발 다가서고자 했으나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투구로 평균자책점은 4.19로 조금 높아졌다. 총투구수는 88개였으며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은 5실점 이내, 투구수 110개 까지는 바꾸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롯데 투수들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에 임할 수 있었고 덕분에 롯데 마운드의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날 양 감독은 고원준이 5⅔이닝 동안 3실점 하며 투구수도 88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과감하게 교체를 지시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데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

고원준은 1회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조동화의 번트 때 3루로 뛰던 주자를 잡기 위애 3루로 송구했으나 세이프되며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안치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호준의 내야 땅볼 때 정근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2회 고원준은 1사 이후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정근우의 짧은 타구가 2루 베이스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고, 플라이로 잡힐 것을 우려한 1루 주자 최윤석의 스타트가 늦어 2루에서 잡아내 결국 공식 기록은 중견수 앞 땅볼로 처리됐다. 이 사이 3루 주자 정상호가 홈인에 성공, 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3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가던 고원준은 3-2로 앞선 5회 1사 3루에서 안치용에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또 동점을 내줬다. 6회 고원준은 2사 후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정상호와 임훈에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고 결국 롯데는 고원준을 내리고 임경완을 투입했다. 임경완은 2사 1,2루서 최윤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고원준의 승계 주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6회말 현재 롯데는 무사 만루서 박종윤의 희생 플라이와 황재균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달아나는데 성공, 5-3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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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