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3년 만에 LG 용병 10승투수가 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0 21: 16

벤자민 주키치(29, LG 트윈스)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한국무대 성공기를 썼다. 지난 2008년 크리스 옥스프링 이후 3년만이다.
주키치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7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6패)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주키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숨은 실력파다. LG 스카우트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시골을 돌아다녔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LG와 계약한 주키치는 한국무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제구력과 위력적인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145km에 머물렀지만 독특한 투구폼 덕분에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선발 투수의 중요한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도 14차례나 기록했다.
주키치는 이날 경기에서도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끝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주키치는 2회 1사 만루 위기를 김민성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주키치는 팀이 2-0으로 앞선 6회에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친 강정호를 상대로 커브를 구사해 또 다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주키치는 전반기 내내 호투하며 5일 로테이션으로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 때문에 7,8월 무더위 속에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고전했다. 그러나 8월 28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발판삼아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오늘 경기까지 승리를 거두며 1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주키치는 "뒤에 훌륭한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있었기 때문에 완봉 욕심을 버렸다"고 말한 뒤"10승 했다는 의미가 크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11승, 12승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주키치는 또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해 재계약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LG 구단 역시 주키치와 재계약에 관심이 높은 만큼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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