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끝내기 폭투' 삼성, 두산 꺾고 'M7'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0 22: 20

페넌트레이스 제패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 11회 상대 계투 페르난도 니에베의 끝내기 폭투에 편승해 두산 베어스를 안방에서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삼성은 20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1회말 페르난도의 폭투에 힘입어 홈까지 내달은 강명구의 득점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1승 2무 46패(1위, 20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동시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한 유효승수를 9에서 7로 줄여나갔다. SK를 꺾고 2위로 올라선 롯데와의 기준으로 2개의 매직넘버를 줄인 셈.

 
반면 두산은 열악해진 계투진의 한계를 다시 한 번 절감하며 시즌 전적 53승 2무 64패(6위)를 기록했다. 5위 LG와의 격차가 한 경기 반 차로 멀어진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던 7위 한화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 
삼성은 1회말 1사 1루서 채태인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볼 끝 좋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쳐 외야 빈 곳에 떨어뜨린 채태인의 힘과 기교가 어우러졌다.
 
최형우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니퍼트의 실투를 제대로 당겨쳤다. 이는 좌익수 김현수의 키를 훌쩍 넘어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2-0 삼성의 리드.
 
여기에 후속타자 강봉규까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3-0으로 삼성이 초반 리드에 성공한 순간이다.
 
그러자 두산은 2회초 김동주의 중전 안타와 양의지의 좌익수 방면 안타, 임재철의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손시헌은 0-2에서 차우찬의 공을 잘 밀어쳐 1루수 채태인 옆을 스쳐가는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2-3 단번에 한 점차가 되었다.
 
이원석의 희생번트 이후 고영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이종욱이 배트 끝으로 때려낸 타구는 유격수 김상수 앞으로 흘러갔으나 병살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사이 임재철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이 되었다.
 
4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선두타자 임재철의 좌월 솔로포로 4-3 리드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차우찬의 2구 째 직구(141km)를 당긴 타구는 좌익수 최형우의 점프를 외면하며 넘어갔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길었던 임재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뒤를 이은 손시헌까지 좌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단숨에 5-3을 만들었다. 손시헌은 볼카운트 0-2에서 3구 째 직구(140km)를 끌어당겼다. 올 시즌 두산의 두 번째 연속타자 홈런.
 
선두 삼성의 힘은 7회말 나타났다. 7회말 2사 1루서 박한이는 계투 임태훈의 3구 째 직구(140km)를 잡아당겼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동점 투런. 5-5로 경기 승패 추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 10회말 2사. 채태인의 좌중간 2루타로 2사 2루 득점 찬스를 맞은 삼성은 최형우가 고의 볼넷으로 출루하며 1,2루로 두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조동찬이 페르난도 니에베의 직구 스피드를 압도하지 못하며 서서 삼진, 천금 기회를 놓쳤다.
 
두산 또한 11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임재철의 번트 실패 이후 대타 최준석의 3루 병살타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뒤이은 11회말 삼성은 강봉규의 볼넷과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다. 진갑용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상수 타석서 페르난도의 폭투가 나왔다. 발빠른 강명구는 2루에서 홈까지 노려 멋진 슬라이딩을 보여줬고 결과는 세이프.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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