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만의 복귀' 김광현, 1이닝 무실점 '연착륙'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20 21: 49

SK 와이번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23)이 복귀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김광현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 박희수의 뒤를 이어 팀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23일 광주 KIA전에서 8이닝 14피안타(3피홈런) 2볼넷 8실점으로 147구 완투패를 기록한 후 2군에 내려간 지 89일 만의 등판이다.
경기 전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김광현을 동점 상황에선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3연전 가운데 한 번 정도 중간 계투로 투입한 뒤 구위를 점검하고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김광현은 1이닝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1군 복귀전을 무사히 치뤘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22개. 스트라이크 11개, 볼 11개를 기록해 아직 제구가 완전치 않음을 보여줬다. 구속을 높이면 제구가 되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선 공의 속도를 낮춰야했다. 다만 김광현의 직구 구위는 여전했다.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볼은 타자에게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롯데 타자들은 방망이 가운데에 공을 맞추지 못했다. 이날 투구로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게 됐다.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양종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던 주자 강민호가 타구에 맞아 아웃돼 김광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어 김광현은 폭투를 범해 황재균을 2루에 보내고 문규현까지 볼넷으로 보내 1,2루를 만들어줬지만 전준우를 땅볼로 잡아내 투구를 마쳤다.
 
SK는 3-5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 점을 따라갔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해 에이스에게 '행운의 복귀 첫 승'을 선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보완할 점은 보였지만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무실점투를 펼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김광현이 한창 2위 싸움에 있는 시즌 막판 SK의 진정한 '히든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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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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