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솔직히 홈런 타이틀은 포기했다".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29)가 또 다시 팀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최형우(28,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런왕 레이스보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타점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호는 20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한 점차 승리를 이끌어 2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활약으로 이대호는 타율을 3할6푼5리까지 끌어올렸고 시즌 108번째 타점도 동시에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경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치다보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했다.
최근 무서운 타점 페이스에 대해 이대호는 "타격 코치님께서 힘 빼는 데 20년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다"면서 "최근 홈런을 노리는 대신 힘을 빼고 타격을 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코치님의 조언 덕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같다"며 롯데 김무관 타격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끝으로 이대호는 최형우와의 홈런 레이스에 대해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이대호는 2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최형우는 전날 경기까지 29홈런을 날린 상태. 그는 "솔직히 형우가 페이스가 너무 좋아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게임도 형우가 많이 남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제 롯데는 8경기를, 삼성은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어 "솔직히 홈런 타이틀은 포기했다"면서 "오늘과 같이 타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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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