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계약' 하주석, "유격수·3루수 안 가리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1 07: 02

"찬스에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한화와 계약금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친 신일고 내야수 하주석(17)이 당찬 각오를 보였다. 지난달 열린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하주석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대형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한때 메이저리그 팀들도 깊은 관심을 가졌지만, 국내 잔류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한화행을 염두에 뒀다. 한화도 2012 신인 중 가장 많은 계약금 3억원을 안기며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2005년 LG 박병호(3억3000만원)와 SK 최정(3억원)에 이어 야수로는 7년만의 3억원대 계약금.
하주석은 "신입답게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있는 일, 맡을 일에 대해서는 선배님들과 동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 팀의 승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을 위한 선수가 되겠다"며 전체 1순위라는 수식어 대신 신인답게 한화의 신인 선수로서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지션에 관한 문제도 그렇다. 신일고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본 하주석이지만 3학년 이후로는 유격수로 굳어진 상황. 하지만 그는 "유격수가 제일 편하지만 다른 포지션도 자신 있다. 유격수든 3루수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소화하겠다. 신인이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만큼 더 열심히 더 많이 준비해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백의종군의 자세를 나타냈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로 이대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3루가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된다.
그런 그가 닮고 싶은 롤모델은 한대화 감독이다. 한 감독은 현역시절 당대 최고의 해결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주석은 "한대화 감독님 같은 해결사가 되고 싶다. 타격과 수비뿐만 아니라 찬스에 강하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소 한화 이글스라는 구단에 대한 애정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절친한 1년 선배 유창식으로부터 한화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는 "창식이형과 친하다.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친형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게 잘 대해줬다.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에도 축하와 환영의 메시지를 남겨줬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서 프로를 몸으로 느껴보라고 조언도 했다"며 "한화는 분위기가 좋고 선배님들이 잘 해주는 팀이라고 들었다. 선배님들 한마디 한마디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체 1순위답게 그에대한 기대치도 굉장히 높다. 이에 대해 하주석은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팬들의 기대치에 근접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주석을 비롯한 한화 신인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10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 본격적인 프로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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