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계투' 박정진-바티스타 뜨면 한화 이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1 11: 01

이만하면 최강 필승계투조라 할 만하다.
올해 최고의 필승계투조는 어디일까.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의 안지만-정현욱-오승환 트리오가 건재하지만 떠오르는 필승계투조도 있다. 바로 한화의 박정진(35)과 데니 바티스타(31)가 바로 그들이다. 한화가 후반기 접전에서 무너지지 않은 데에는 박정진-바티스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동반 등판하는 날 한화는 삼성 부럽지 않은 철옹성을 구축하게 된다. 실제로 데이터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화는 8월 이후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동반 투입된 14경기에서 12승1패1무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대전 롯데전에서 패배를 당한 이후 13경기에서 12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박정진-바티스타 동반투입 경기에서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도 "올해 우리가 끝내기 승리가 많은 이유가 뭔지 아는가? 바로 초에 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박정진-바티스타의 역할이 매우 컸다.

8월 이후 동반 투입된 14경기에서 박정진은 3승6홀드를 거뒀고, 바티스타는 1승7세이브를 올렸다. 박정진의 홀드와 바티스타의 세이브라는 이상적인 이어던지기도 5차례나 있었다. 6회까지 리드를 잡는다면 한화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계산이 되는 경기를 하기 때문에 접전에서 과감한 승부를 걸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대타 작전도 결국 뒤에서 점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있기에 성공률이 높다.
박정진과 바티스타는 좌완과 우완으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긴다. 박정진은 전형적인 오버스로 투수로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198cm 장신을 자랑하는 바티스타는 팔 각도는 높지 않지만 큰 신장과 빠른 팔스윙으로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에 각도 큰 파워 커브를 던진다. 두 투수 모두 보기 드문 타입의 투구 스타일이라 상대하는 타자들이 더욱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위력적인 것이다.
두 투수는 평소에도 연습 때 항상 붙어다닌다. 거리를 점점 좁혀오는 그들만의 캐치볼 훈련도 있다. 박정진은 "바티스타가 있기 때문에 한결 편해졌고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자 바티스타도 "박정진은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내 앞에서 먼저 마운드에 올라 상황을 정리해주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무엇보다 두 투수는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 캐치볼하는 동안 서로를 향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박정진은 "바티스타는 실력을 떠나 성격이 참 좋다. 팀원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도 "박정진은 진짜 좋은 사람이다. 언제나 진심으로 잘 대해준다. 정말 훌륭한 팀메이트"라고 맞장구쳤다.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있어 한화의 뒷문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이 동반 출격하는 날 한화는 무조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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