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외야 모두 이탈' SK, 험난한 2위 싸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21 11: 00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가 주전 외야수를 모두 잃었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4-5로 아쉽게 패했다. 결국 롯데에게 2위 자리를 넘겨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외야수 한 명을 잃었다.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조동화가 이대호가 친 플라이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쳤다. 단순하지 않다. 검진 결과 전방 십자인대와 측부 인대 두곳이 파열되는 중상이다. 곧 수술대에 오를 조동화는 시즌을 접어야 할 처지다.

이로써 SK는 외야 주전 3명을 모두 잃었다. 좌익수 박재상이 지난 16일 잠실 LG전 도중 왼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바로 전날(15일) LG전에서는 중견수 김강민이 왼 무릎 위가 찢어지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들은 수비는 기본이고 다치기 전까지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SK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박재상은 4경기 연속 안타를, 김강민은 9월에만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조동화 역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작전 수행, 도루 및 주루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상대에겐 여간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1일 "조동화 걱정에 잠을 자지 못했다. 열심히 하려다 다쳐 더 안타깝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없지 않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대행 스스로 마음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SK 외야진은 임훈, 박재홍, 안치용을 기본으로 하고 2군에서 급히 부른 윤중환, 1루와 외야가 가능한 박정권으로 꾸릴 전망이다. 박정권은 이호준의 무릎 상태 때문에 1루수로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연일 "기적이다"고 말하는 이 대행의 말처럼 롯데와의 2위 싸움이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