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들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추석 연휴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도 썰렁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시리즈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200만 고지를 넘어선 것 외에 다른 작품들은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8월 초 개봉해 장기 흥행에 돌입한 ‘최종병기 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연출의 힘이 돋보이는 수작들의 경쟁은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인 듯 하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공유 정유미 주연의 ‘도가니’부터 29일 각기 개봉하는 전도연 정재영의 ‘카운트다운’, 하정우 박희순 장혁 충무로 남자 쓰리톱이 뭉친 ‘의뢰인’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의 향연이 줄을 잇는다.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도가니’가 묵직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면 ‘카운트다운’은 냉온탕을 오가는 듯한 저릿저릿한 전율과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감동으로 관객들을 뒤흔든다. 매력적인 세 남자배우가 연기 대결을 펼치면서도 팽팽한 삼각 구도를 이루는 ‘의뢰인’은 이제껏 보지 못한 법정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칠 10월 개봉작들도 만만치 않다.
송혜교의 복귀작 ‘오늘’, 소지섭 한효주의 진하고 뜨거운 멜로 ‘오직 그대만’, 김주혁 김선아가 호흡을 맞춘 ‘투혼’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 딱 어울릴 만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적실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유아인이 괴짜 선생과 불량 학생으로 만나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선보이는 ‘완득이’, 김수로 박예진의 연기변신과 지현우, 박재범이 국민 아이돌로 분하는 ‘Mr. 아이돌’은 음악적 재미와 화려함을 더해 영화 그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12월 개봉 예정인 장동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5년 만에 귀환한 시리즈 종결자 ‘미션임파서블4’, 황정민 엄정화의 ‘댄싱퀸’, 이민정 이정진의 ‘원더풀 라디오’는 2011년 대단원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작품들.
시들했던 추석 대목 극장가를 대체할 따끈따끈한 개봉 예정작들의 소식에 가을로 접어든 극장가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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