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0.5승 위해 오승환 넣고 싶지 않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1 18: 15

"만약 12회초 김동주까지 갔더라면 모르겠지만. 난 (오)승환이를 준비시킬 마음이 없었다".
 
만약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더라면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이 20에서 멈췄을 수도 있었을까. 전날(20일) 연장까지 가는 끝에 한 점차 신승을 거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29) 투입 여부에 대해 돌아보았다.

 
류 감독은 2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20일 경기서 오승환을 준비시킬 마음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20일 두산전서 5-5로 맞서다가 상대 마무리 페르난도 니에베의 폭투를 틈 타 연장 11회 강명구의 결승득점으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만약 페르난도의 폭투가 없었더라면 12회까지 5-5로 맞섰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이 투입되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류 감독은 이를 고려하고 있었을까.
 
류 감독은 그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만약 무승부로 끝이 나 0.5승 이득을 번다고 하더라도 오승환을 넣었더라면 20경기 연속 세이브가 끝났을 것이다. 류 감독은 기록도 달린 만큼 오승환의 투입을 생각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49경기 1승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69(20일 현재)로 역대 최고급 마무리의 위력을 발산 중인 오승환. 특히 오승환은 지난 7월 5일 SK전서부터 20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이지만 국내 무대 기준으로 이는 맞서고 있는 상황 출장할 경우에도 기록이 끊어진다. 선두 확정을 노리는 류 감독이지만 팀의 자존심 중 하나인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는 오승환을 넣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더라. 그러나 내 생각은 정현욱에게 2이닝을 맡기고 12회 상대 1~3번 타순이 모두 좌타자였던 만큼 좌완 권혁에게 마지막을 맡겼을 것이다. 김동주까지 갔더라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승환의 투입은 생각지 않았다. 2위와의 격차가 6.5게임이었던만큼 승환이의 기록을 생각해 볼 수 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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