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조별 예선 첫 경기서 '복병' 호주에 당했다.
한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이란 테헤란서 열린 호주와 '제 16회 아시아 남자 배구 선수권 대회' D조 1차전서 시종 밀린 끝에 세트 스코어 2-3(20-25 31-29 20-25 27-25 7-15)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8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던 한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당초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4승 9패로 크게 우세를 점하고 있던 호주와 백중세 혹은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호주는 장신을 내세운 고공 폭격으로 한국을 제압했다.

1세트는 호주가 가져갔다. 한국은 전광인의 활약 속에 13-19서 16-20까지 추격을 펼쳤지만, 호주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20-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달랐다. 접전이었지만 한국의 것이었다. 경기 초반은 1세트와 같이 호주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이경수의 연타에 듀스를 만든 한국은 6차례의 듀스 끝에 신영석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 31-29로 2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상승세를 3세트에 이어가지 못했다. 호주는 1,2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요한과 전광인이 추격의 맹타를 선보였지만, 호주는 신장의 차이를 이용해 25-20으로 3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4세트를 따내기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세트 막판까지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며 역전을 노렸다. 한국의 노력은 성과가 있었다. 한국은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의 범실, 전광인의 강타로 25-25까지 추격을 펼친 끝에 27-25로 4세트를 차지,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호주는 5세트 초반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7-2로 크게 앞서갔다. 한국은 한 점씩 따라 붙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호주의 상승세에 밀려 잇달아 공격을 허용, 결국 7-15로 5세트마저 내줬다.
한편 한국은 오는 22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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