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리즈, LG 구단 최초 동반 10승 달성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1 21: 40

벤자민 주키치(29)와 레다메스 리즈(28)가 LG 트윈스 구단 역대 최초로 동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주인공이 됐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리즈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전날(20일) 주키치가 넥센전에서 10승을 거둬 두 외국인 투수의 동반 10승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진철 LG 운영팀장은 "좋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팀에 들어와 자신들의 역할을 해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실 LG는 외국인선수와 큰 인연이 없었다. 역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3명에 불과했다. 2000년 해리거가 17승, 2001년 발데스 10승, 2008년 옥스프링이 10승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주키치와 리즈 모두 10승을 달성하며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됐다.
먼저 주키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숨은 실력파다. LG 스카우트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시골을 돌아다녔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LG와 계약한 주키치는 한국무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제구력과 위력적인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145km에 머물렀지만 독특한 투구폼 덕분에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선발 투수의 중요한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도 14차례나 기록했다.
리즈는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빠른볼 하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안정된 선발 등판을 위해 한국행을 택한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0승12패를 기록했다. 리즈도 한국무대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구속 161km 강속구를 바탕으로 '파이어볼러'로서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한국에 온 뒤 슬러브와 체인지업 위력이 더해져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10승을 거둔 리즈는 "오늘은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남미와 미국에서 야구를 해봤지만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은 처음이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LG는 주키치와 리즈를 영입하며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부상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타선과 마운드에서 불균형을 이루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믿음직스런 외국인투수 주키치와 리즈를 배출한 만큼 내년 시즌 이들과 재계약을 통해 마운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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