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혈투를 벌이고 있다. 주중 3연전 시리즈 전적은 이제 1승 1패. 하지만 명승부를 펼치는 양 팀의 경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2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SK의 경기는 정대현의 3이닝 무실점 역투와 대타 최동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SK의 6-2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SK는 전날 5-4, 한 점차 패배를 설욕하며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라운드에 이물질이 날아든 것은 8회. 4-2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SK는 상대 수비 실책과 볼넷,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달아날 기회를 맞았다. 최동수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진만이 적시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1루 주자 홍명찬까지 홈을 노렸으나 3루 주루코치 김태균이 막아서 다시 3루로 돌아갔다. 이물질이 날아든 것은 이 순간. 김태균 코치가 양 팔을 벌려 홍명찬을 막는 순간 작은 유리병이 김 코치에게 날아왔다. 다행히 아무도 맞지 않았지만 날아든 물건이 유리병이었던 만큼 누군가 맞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그라운드로 나와 이물질을 확인하고 나광남 구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리고 그 순간, 본부석 쪽으로도 또 하나의 확인되지 않은 이물질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또 다시 아찔한 순간이 재현되었다. 이물질을 투척한 관중은 롯데 구단 관계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졌다.
연일 계속되는 명승부에 야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사직구장. 하지만 일부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은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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