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투수코치에게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언질을 받았다. 그래서 2회부터 등판을 준비했다".
뒷문을 지키던 정대현이 이번엔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SK 와이번스의 2위 탈환을 이끌었다. 정대현은 2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고효준의 뒤를 이어 3회 등판, 3이닝을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정대현은 시즌 3승(3패 15세이브 9홀드)째를 거두며 지난 6월 2일 문학 두산전 이후 111일 만의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정대현의 투구수는 41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또한 소화한 3이닝 역시 시즌 최다 소화이닝 타이 기록이다. 정대현은 커브와 싱커를 주로 던지며 롯데 타자들에게서 범타를 유도했다. 0-1로 뒤진 3회 1사 2,3루에서 등판한 정대현은 첫 타자 홍성흔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스코어링 포지션에 단 한차례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 사이 SK 타선은 6회 석 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3-2로 뒤집어 정대현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현은 "오늘 김상진 투수코치가 빨리 나갈 것 같다고 언질을 했다"면서 "그래서 2회 부터 등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대현은 "승리투수가 돼서 기분이 좋지만 더 큰 소득은 좋은 밸런스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데 있다"며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대현은 "남은 잔여 경기는 중간 투수로서 경기에서 이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실점을 막는 것이 내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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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