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4년 만에 10승 투수 4명 배출 가능할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2 11: 21

투수가 한 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거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LG 트윈스가 무려 14년 만에 10승 투수 4명 배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28)가 10승째를 거뒀다. 덕분에 박현준(12승)과 벤자민 주키치(10승)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LG에서 10승투수는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1990년대만 해도 LG는 마운드의 높이가 매우 높았다. 지금의 삼성, KIA처럼 10승 투수들이 많았다.

실제로 LG는 1994년 18승을 올린 '에이스' 이상훈을 필두로 김태완(16승), 정삼흠(15승), 그리고 인현배(10승)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LG는 1997년에도 12승을 올린 '레전드' 김용수를 시작으로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그리고 이상훈(10승)까지 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1998시즌까지만 해도 LG는 김용수(18승), 최향남(12승), 그리고 손혁(11승)까지 세 명이서 두 자리 승리를 거둬 상당히 안정된 투수층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면 10승 투수는 나왔으나 대부분 한두 명에 그쳤다. 지난 2001년 신윤호와 발데스가 각각 10승 이상을 거뒀다. 2008년에도 봉중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동반 10승을 올린 적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거리가 있었다.
LG는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영입하는 등 마운드 보강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에이스' 봉중근이 갑작스럽게 왼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시즌 초 전력에서 이탈하며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13승을 거뒀고, 주키치와 리즈 역시 자신만의 장점을 활용해 한국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치고 있지만 팀이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면 올 시즌 10승 투수에 남은 한 자리는 누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신인 임찬규는 올 시즌 개막전에는 패전처리로 시작해 필승조, 마무리 투수 등을 거쳐 22일 현재 9승4패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승만 더하면 임찬규 역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해 4명의 10승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과연 LG가 14년 만에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할 수 있을까. 비록 올 시즌 가을 잔치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내년 시즌 마운드의 활약에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만든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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