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 가을잔치 변수로 작용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2 07: 00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9월. 이제는 가을걷이를 나서야 할 시기다. 그러나 4강 진출권 팀들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 선수들이 속출, 가을잔치에서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타율 2할9푼4리 2홈런 24타점 33도루로 활약한 1번타자 배영섭(25)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배영섭은 지난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1회 상대 투수 김승회의 공에 왼 손등을 맞았다. 왼 손등 중수골 골절상. 최소 4주간 재활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남은 페넌트레이스 출전은 더 이상 어렵게 됐다.
문제는 과연 포스트시즌에 나올 수 있느냐 여부. 페넌트레이스 1위에 8부 능선을 넘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다음달 한국시리즈 일정에 맞춰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한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배영섭의 부상은 삼성에게 치명적이다. 1번타자 중견수로 공수주에서 사자 군단의 활력소 역할을 한 배영섭의 공백이 걱정스런 대목. 유격수 김상수가 다시 1번 타순을 꿰찬다 하더라도 외야의 공백이 염려스럽다.

2위 SK는 더 울상이다. 9월 4할대(0.429) 맹타를 휘두르던 김강민이 왼쪽 무릎 위쪽 근육이 찢어진 바람에 2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 아래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좌익수 박재상도 종아리 파열 증상으로 열흘 이상 치료가 필요해 1군에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강하기로 소문난 전천후 외야수 조동화마저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 인대와 측부 인대 두 곳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남은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포스트시즌도 물건너갔다.
졸지에 SK는 우승 멤버로 활약한 외야수 3인방을 모두 잃었다. 2위 경쟁에 따라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SK로서는 아예 시즌을 접은 조동화뿐만 아니라 김강민과 박재상의 회복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SK가 2위 싸움에 더욱 목을 매하는 이유. 그러나 시즌 막판 오버페이스는 포스트시즌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이만수 감독대행의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KIA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시즌 내내 부상선수 속출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는 대타요원 김주형이 이미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김선빈 김상현 이범호가 차례로 복귀했지만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4번타자 최희섭의 복귀가 감감무소식이라는 점도 답답하다. 장타력 있는 좌타자가 많지 않은 KIA 중심타선에서 최희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KIA도 가을잔치에서 제대로 된 힘을 낼 수 있다.
롯데는 경쟁팀들에 비해 그나마 부상 도미노 선상에서 벗어나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중심타자 손아섭이 지난 20일 사직 SK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다행스럽게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롯데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4번타자 이대호가 올 시즌 내내 잔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선수 관리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은 축제다. 진정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스타 선수들이 정상 전력으로 부딪쳐야 한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출이 가을잔치에 변수로 작용한다면 그것만큼 싱거운 것도 없다. 남은 시즌 부상 주의와 예방이 포스트시즌 초대팀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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