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보다 잘 넣더라" 윤빛가람의 환상슛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9.22 06: 59

'윤비트' 윤빛가람(경남)의 오른발이 빛나다. 홍명보호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윤빛가람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선보이면서 에이스 등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서 윤빛가람의 원맨쇼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챙겼다. 이날 윤빛가람은 전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에 이어 후반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에 어시스트를 배달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경남에서 조광래 감독의 조련을 받은 윤빛가람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치지 못했다. 두터운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와신상담해야 했던 것.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은 달랐다. 경기 조율을 맡은 윤빛가람은 홍명보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경기를 자신이 좌지우지 했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경기서 그대로 나타났다. 그의 발끝에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윤빛가람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포백으로부터 볼을 받아 전방과 좌우로 패스를 공급했고 중원에서 활발한 운동량을 선보였다.
이후 윤빛가람은 원톱 배천석이 만들어준 공간을 수시로 파고들며 오만 수비를 괴롭히면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 수비시에도 상대 공격수가 볼을 받기 전에 한발 앞서 차단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윤빛가람은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전반 23분 상대진영 아크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 윤빛가람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윤빛가람의 플레이는 경기를 주도하는 입장. 전반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후반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득점을 도우면서 점을 찍었다.
구자철과 기성용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서 윤빛가람은 홍명보호의 중점적인 선수. 이날 경기서도 윤빛가람의 활약은 단순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한된 것이 아니라 공격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큰 활약을 선보였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어느때 보다 빛났다. 현재 경남에서 윤빛가람을 지도하고 있는 최진한 감독도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날 만큼은 경기를 완전히 바꾼 모습이었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그만한 플레이를 선보일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 특히 유럽파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합류하기 힘든 상황에서 윤빛가람 마저 없다면 홍명보호에 부담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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