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루 갈망하던 배영섭의 아쉬운 시즌 아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22 10: 56

지난 18일 목동 넥센전서 데뷔 첫 100안타를 달성한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 21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배영섭은 "100안타를 달성한 뒤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하며 "그래도 타격감은 좋은 편"이라고 배시시 웃었다.
그에게 뒤늦은 100안타 달성 축하 인사를 건네자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앞으로 1경기당 안타 1개씩 때리는게 목표다. 그리고 3할 타율도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40도루를 목표로 내세웠던 그는 "아직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게 아니기에 꼭 뛰어야 할 상황이 아니면 도루를 자제하는 편이다. 괜히 아웃되면 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1위가 확정되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100안타를 달성했으니 3할 타율 40도루에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인왕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배영섭은 "한 번 뿐인 기회인 만큼 꼭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내내 신인왕 이야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었다. "신인왕에 목숨을 걸었다"는 류중일 감독의 표현이 딱이다.
그러나 배영섭에게 두 번째 시련이 닥쳤다. 7월 21일 대구 SK전서 왼손 새끼 손가락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던 그는 이날 1회 두산 선발 김승회의 투구에 맞아 왼손등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한동안 고통으로 인해 일어나지 못하던 배영섭은 대주자 이영욱과 교체됐다.
권오경 삼성 수석 트레이너와 함께 구단 지정 병원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4주간 깁스를 해야 하며 이후 재활에 나서야 한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구단 고위 관계자는 "큰 일 났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홍화씨 말고 뼈에 좋은게 뭐 있을까. 한국시리즈에 뛰고 안 뛰고 차이는 크다. 1주일만 앞당기면 되는데"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신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배영섭이 기적같은 회복세로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그가 그토록 바라던 신인왕 등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적이라는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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