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키플레이어 활약에 웃고 울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22 08: 56

"오늘의 키플레이어를 굳이 꼽자면…"
2위를 향한 피말리는 SK와 롯데의 3연전. 이만수(53) 감독대행과 양승호(51) 롯데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고 있다.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3연전 첫 경기에서 이 대행은 박정권(30)을, 양 감독은 박종윤(29)을 각각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 대행이 박정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최근 부진이 깊어지자 매 경기마다 "박정권이 살아야 팀이 산다"고 강조했다. 박정권을 볼 때마다 "화이팅"을 외치며 신경을 쓰고 있다. 양 감독은 "박종윤에게 희망을 건다"면서 "찬스 때 대타로 내보낼텐데 한 방 쳐줘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국 롯데가 5-4로 승리했다. 선발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박정권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0으로 앞선 1회 2사 3루 추가점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반면 박종윤은 3-3으로 맞선 6회 대타로 나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날렸다.
21일 경기서도 이 대행은 박정권의 이름을 올렸다. 직접 훈련에 나서는 박정권을 부르면서 "오늘 잘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대신 양 감독은 황재균이 키를 갖고 있다고 봤다. 양 감독은 "황재균이 뭐가 해주든지, 아니면 망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할 것 같다"고 예언 아닌 예언을 했다.
키플레이어 대결에서는 황재균이 앞섰다. 선발 1루수 겸 5번 타자 박정권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에서도 결과에서도 SK의 승리였다. SK는 박정권이 삼진과 2루 땅볼로 잇따라 물러나자 6회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를 기용했다. 박정권 대신 대타로 나선 최동수는 3-2로 흐름을 바꾸는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장담했던 황재균은 2회 1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전준우의 2루수 플라이 때 홈까지 쇄도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1승1패를 주고 받으며 2위를 왔다갔다한 양팀. 과연 양팀간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22일 키플레이어는 누구이며 그 활약상에 초점이 모아진다. 2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소중한 1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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