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윤빛가람으로 시작해 윤빛가람으로 끝났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22 08: 48

윤빛가람(21, 경남)으로 시작해 윤빛가람으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오만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의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윤빛가람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오만전에서 날카로운 슈팅 능력과 감각적인 패스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냈다. 전반 23분 터진 프리킥 상황에서의 선제 결승골은 윤빛가람의 슈팅 능력을 돋보이게 했고, 후반 28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추가골을 도운 패스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을 확인하게 했다.

사실 이날 올림픽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롱 패스의 남발은 오만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훈련에서 보여준 짧은 패스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또한 예상처럼 공격진의 부진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선제골은 올림픽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당초 올림픽팀은 오만전 필승 포인트로 빠른 선제골을 꼽았다. 그렇지만 공격진은 골을 터트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만의 수비가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만큼 윤빛가람의 골은 올림픽팀이 바라던 것이었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발은 다시 한 번 빛났다. 윤빛가람은 미드필더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잡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김보경에게 찔러 넣어줬다. 수비수 3명을 완벽하게 무기력화하는 절묘한 패스였다.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올림픽팀에 청신호다. 구자철과 기성용 등 수준급 유럽파 미드필더들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존재는 마른 하늘의 단비와 같다. 게다가 올림픽팀은 공격진이 부진하고 있어 윤빛가람과 같이 해결사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한 상태다. 윤빛가람은 K리그에서 지난 시즌 9골, 이번 시즌에는 7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찬스에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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