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이 신무기 장착에 나선다. 물론 당장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오승환은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29)에게 변형 그립에 대해 물어본다.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이 저마노의 변형 그립에 관심을 갖고 자주 물어보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저마노는 손재주가 뛰어나 변형 그립을 잘 구사한다. 그래서 타자 입장에서는 구종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한다. 오승환은 "아직까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불펜 피칭 때 던져보고 저마노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은 현역 시절 150km를 웃도는 직구와 140km 안팎의 슬라이더로 야구계를 평정했다. 손가락이 짧아 일반 투수들과 그립을 쥐고 공을 던지는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누구에게 쉽게 전수해줄 수 없다고 한다. 그저 원리만 전해줄 뿐이었다.
오승환 또한 "이론만 안다고 새로운 변화구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 감각부터 체격 조건, 팔스윙까지 내게 맞아야 가능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그리고 21일까지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며 자신이 달성했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까지 노리고 있다.
오승환이 저마노의 변형 그립을 장착한다면 그의 위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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