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사직벌 건곤일척의 대결. 20일 1차전은 롯데의 5-4, 한 점차 짜릿한 승리로 끝났고 21일 2차전은 SK의 시리즈를 균형으로 돌리는 6-2 승리로 결정됐다. 이로써 SK는 하루 만에 롯데를 3위로 밀어내고 승차 없는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위닝 시리즈를 노리는 양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롯데는 22일 경기 선발로 우완 송승준(31)을 예고했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 상 크리스 부첵의 자리였지만 20일 오른쪽 어깨 염좌로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과 2군에서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이용훈 가운데 누구를 22일 선발로 넣을 지 고민했고 결국 선택은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등판이 하루 앞당겨졌지만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4일 휴식을 가졌기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송승준은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로 등판, 11승 9패 평균자책점 4.25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만큼 롯데 선발진의 대들보 같은 존재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다소 높은 편이지만 퀄리티스타트 회수는 17번으로 KIA 타이거즈 윤석민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송승준은 전 구단 상대 승리에 SK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SK전은 단 한차례 등판했다. 4월 23일 사직 SK전에서 송승준은 7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롯데와 SK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므로 전 구단상대 승리를 노리는 송승준에겐 마지막 기회다. 2위 탈환과 전 구단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SK는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고든(33)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 7월 9일 짐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고든은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이 큰 폭포수 커브가 그의 주무기. 롯데전에는 한 차례 등판,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바로 8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만수 감독 대행에게 첫 승을 안겨준 경기다.
고든은 7월 입단 후 2경기에서 적응기를 보낸 뒤 8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8월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거뒀다. 그렇지만 9월 3경기에선 1승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해 벌써 분석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든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투구를 선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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