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KIA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1)의 왼쪽 손목에는 테이핑이 감겨 있었다.
전날 두산과의 홈경기 도중 윤석민(두산 내야수)을 2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다쳤다. 김상수는 "태그한 뒤 빼야 하는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러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금 삐끗한 것 같은데 그리 심하지 않다. 뛰는데 지장없다". 그는 박석민, 배영섭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 참고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어제 영섭이형이 빠졌고 석민이형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다. 나마저 빠진다면 팀에 폐를 끼친다".

21일 현재 최다 실책 1위(22개)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는 김상수는 "작년보다 실책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커지는게 사실"이라며 "실책을 줄이기 위해 필요없는 송구를 자제하고 무리해서 던지는걸 줄여야 한다"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배영섭이 7월 21일 대구 SK전서 왼손 새끼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은 뒤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던 김상수는 쾌조의 타격감으로 그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지난달 3할대 맹타(.333)를 휘둘렀던 그는 이달 들어 2할1푼4리로 다소 주춤한 상태. 김상수는 "현재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하루 빨리 되찾아 영섭이형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끔 할 것"이라며 "그래야 영섭이형이 덜 미안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김상수는 마음을 비웠다.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의식한 뒤 타석에서 마음이 급해지고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반대로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가 이틀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김상수 대신 손주인이 유격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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