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선발 요원이 없었으니까. 아무래도 계투로 활용하는 편이 낫겠지".
사상 첫 형제 선발 맞대결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신인 언더핸드 양현(19)을 남은 시즌 계투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3이닝 2실점 패배를 맛보았던 양현에 대해 "남은 시즌 계투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사상 첫 형제 선발 맞대결 가능성이 적어도 올 시즌에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
한화 우완 선발 양훈(25)의 친동생인 양현은 올 시즌 대전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팀 10순위 막차(계약금 3000만원)로 입단한 투수. 그러나 2군에서 느리지만 제구가 되는 공을 던지며 지난 1일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에 올랐고 아직 1군에 잔류 중이다. 1군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60.(21일 현재)
양현의 선발 등판 여부는 단순히 양훈의 동생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18일 롯데전서 3이닝 동안 5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양현은 로테이션을 감안했을 때 23일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한화가 양훈 카드를 23일 뽑았더라면 프로야구 최초의 형제 선발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었으나 양훈은 22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며 엇갈렸다.
그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양현이 18일 선발로 나선 것은 김상현이 어깨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며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투수 스타일이 있는 만큼 계투로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대신 두산은 신인 우완 안규영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를 준비하던 양현은 형이 선발로 나서는 한화와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활짝 웃으며 "형도 잘 던져야지요. 그래도 저는 일단 소속팀이 있으니"라는 말로 팀을 우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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