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손아섭씨, 오늘 나갈 수 있습니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22 18: 29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롯데 양승호(51) 감독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을 빠져 나가던 손아섭을 불러 세우고선 웃으며 "손아섭씨, 몸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선수가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내용을 오히려 감독이 물어본 상황.
이에 손아섭은 "감독님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곧이어 "그럼 오늘 경기 나갈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그제야 손아섭은 "뛰는게 아직도..."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아직 다친 다리가 완전치 않다는 것.

손아섭은 20일 사직 SK전서 1회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오른쪽 발목이 뒤틀려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경기에서 빠진 손아섭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손아섭은 21일 경기에 6회 대타로 출전,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양 감독은 "손아섭을 절대 무리해서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면서도 "어제(21일)는 찬스가 오니깐 손아섭이 저 멀리서 혼자 스윙 연습을 하며 무력시위를 하더라.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기에 대타로 내보내 딱 한 타석만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손아섭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양 감독은 "만약 여기서 부상을 입으면 포스트시즌에 못 뛸수도 있기 때문에 선발에서는 제외했다"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손아섭을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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