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지영이 국방의 의무(25)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상무 출신 이지영은 올 시즌 불사조 군단의 주전 포수로 타율 3할9리(392타수 121안타) 5홈런 50타점 44득점으로 선전했다.
지난 22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인사차 대구구장을 방문한 이지영은 "홀가분하다. 입대 전에는 군대에 가야 한다는 뭔지 모를 압박감 때문에 부담을 느꼈는데 군대를 다녀오니 그런 것도 없어지고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상무에 머무르고 있는 이지영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송구가 좋고 적극적인 배팅을 펼쳐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지영보다 뛰어난 포수가 있다면 데려 오고 그렇지 않으면 뽑지 마라"고 지시할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지영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군대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았다"며 "전역 후에도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대답했다.
2008년 신고 선수로 파란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학 대표팀 주전 포수로 활약할 만큼 기량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그는 2년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일취월장했다. "계속 경기에 뛰다 보니 타격, 수비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생겼다. 계속 뛰니까 좋아지더라".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리는 제39회 야구월드컵대회 대표팀에 발탁된 이지영은 대회가 끝난 뒤 경산 볼파크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예정.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열심히 훈련하는 것 뿐이었다. 예쁘게 봐주신 덕분에 군대까지 잘 다녀오게 됐다. 그동안 나도 많이 성숙하고 기량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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