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분명히 가을이고 가을이면 강해져 그의 별명은 가을전어였다. 그러나 올 가을은 다르다.
유원상(25, LG 트윈스)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1사사구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무엇보다 유원상은 최근 3차럐 선발 등판에서 5회에 무너졌다. 지난 6일 LG 이적 후 첫 선발 경기인 잠실 두산전에서 4⅓이닝만 소화했다.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16일 잠실 SK전에서도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오늘도 5회를 고비로 봤던 유원상은 4회까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1회 LG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첫 실점한 유원상은 3회 유한준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유원상은 5회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데 이어 2사 1,3루에서 코리 알드리지에게 초구 129km 포크볼을 던지다 우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포크볼로 각각 삼진과 3루수 플라이로 재미를 봤기에 또 다시 포크볼을 선택한 것이 악수가 됐다.
유원상은 직구 최고구속은 142km에 머물렀으나 몸쪽과 바깥쪽을 골고루 뿌려 여전히 선발 잔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선발로 주어진 4차례 기회 모두 살리지 못했기에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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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