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와이프가 경기장에 찾아왔다. 이럴 때 좋은 모습을 보여 더욱 기쁘다".
홈런 욕심이 없다던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29)가 호쾌한 쐐기 스리런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올리며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3-2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이재영의 145km 초구 직구를 받아쳐 사직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27호 쐐기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 홈런 이후 5게임 만에 터진 비거리 110M 짜리 호쾌한 대포였다. 이제 홈런 선두 삼성 최형우(29개)와는 2개 차. 동시에 이대호는 이날 4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12타점으로 타점 2위 최형우(102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타율 역시 3할6푼7리로 약간 높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2위 싸움 하는 팀을 이겨서 기쁘다"면서 "도망가는 점수를 내서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는 경기장을 찾은 부인 신혜정씨를 생각한 듯 "오늘 오랜만에 와이프가 경기장에 찾아왔다"면서 "이럴 때 좋은 모습을 보여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대호는 "남은 경기 집중력있게 임해 2위로 시즌을 마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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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