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복귀'박현준, 25일 잠실 SK전 선발 출격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3 07: 02

부상에서 회복한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 어깨 뭉침 현상을 느껴 자진 강판한 박현준은 어깨 회전근 염증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21일 잠실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어깨 통증이 없다는 것이 박현준을 웃게 했다. 박현준은 "통증은 전혀 없었다. 심하게 다치지 않고 빨리 나아 다시 던질 수 있었던 게 좋았다"고 말한 뒤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끝까지 선발로 마무리하고 싶다. 선발로 던지는 것이 이상하게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박현준의 선발 등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가 있다. 박현준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사이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무려 40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물론 실전 경기가 아닌 불펜 피칭이었지만 4000개는 엄청난 수치다. 캠프 내내 100개 가까운 공을 매일 던졌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박현준은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서 23일 현재 27경기에 등판해 155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13승9패 130탈삼진이라는 훌륭한 성적표도 남겼다. 그러나 총투구수가 무려 2520개나 됐다. 올 시즌 투수들 중에서 전체 8위에 달한다. 캠프 때까지 더하면 무려 6500개가 넘는다.
물론 LG가 4위 싸움을 하고 있다면 박현준은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LG는 57승1무65패를 기록하며 4위 KIA와 7경기 반 차로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낮아 박현준의 복귀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박현준이 마운드에 서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던지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풀타임으로 마치고 싶다. 중간에 포기한 것과 완전히 마치는 것과는 다르다"는 뜻을 나타냈다. 에이스로서 책임감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했다.
SK는 "LG와 주말 경기에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다"고 말한 만큼 상황에 따라서 박현준과 김광현의 맞대결도 가능해 보인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박현준. 과연 SK전에서 어떤 투구를 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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