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쌍포가 9월 동반 폭발하고 있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과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가 9월 들어 나란히 대포를 폭발시키고 있다. 9월에만 5개씩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0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한화도 9월 16경기에서 10승6패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다. 최진행-가르시아 동반 폭발의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진행-가르시아는 그동안 좀처럼 동반 폭발하지 못했다. 5월까지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던 최진행은 가르시아가 합류한 6월부터 대포가 침묵했다. 6월한 달간 가르시아가 6홈런 23타점으로 놀라운 파괴력과 결정을 뽐냈지만, 정작 불타오르던 최진행의 대포가 터지지 않았다. 가르이사 합류 후 6월 최진행의 홈런은 단 하나.

7월부터는 두 선수 모두 오랜 기간 동반 침묵했다. 7월 가르시아는 홈런 4개를 때렸지만 타율이 1할8푼6리로 낮았고, 최진행도 한 달간 홈런을 하나밖에 때리지 못했다. 한화는 7월 6승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8월에도 가르시아가 단 1홈런에 그쳤고 최진행마저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한화의 8월 성적도 8승11패1무로 아쉬움이 남았다. 함께 터지지 않은 최진행과 가르시아 대포가 문제라면 문제였다.
하지만 9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자 최진행-가르시아 쌍포가 동반 폭발하고 있다. 최진행은 9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5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4번타자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가르시아도 9월 15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5홈런 18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 선수가 9월에만 10홈런 34타점을 합작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 KIA전과 16일 청주 롯데전에서는 동반 홈런도 가동했다. 그 2경기에서 한화는 승리했다. 올해 한화는 최진행이 홈런 친 15경기에서 13승2패를 기록했고, 가르시아가 홈런을 터뜨린 15경기에서는 10승5패를 올렸다. 두 선수의 홈런이 곧 한화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조언으로 요즘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진행은 "가르시아는 잘 맞지 않아도 꾸준하게 홈런과 타점을 올리주며 팀을 이끌어줬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며 가르시아와 동반 폭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진행과 가르시아는 올해 각각 18개·1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잔여 10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2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한화는 지난 1999년부터 12년 연속 20홈런 타자를 배출한 팀이다. 태평양-현대가 1994년부터 2005년 12년 연속으로 기록한 적이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기록은 한화가 유일하다. 최진행과 가르시아의 남은 10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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