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시험 등판을 마친 SK 에이스 김광현(23)이 드디어 선발로 나선다.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김광현을 오는 25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은 오는 25일 잠실 LG전에 지난 6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94일만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롯데에 2-12로 대패, 하루 만에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두고 벌인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하지만 "김광현을 1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고 이 대행이 말한 대로 김광현을 올려 시즌 막판까지 반격의 여지를 남겨뒀다.

김광현의 피칭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2-10으로 사실상 승부를 내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삼진으로 2실점했다. 총투구수는 20개였고 직구는 최고 145km를 찍었다.
이틀 전인 20일 등판에서는 1이닝 1피안타 2볼넷으로 무실점했던 김광현이었다. 직구가 최고 148km를 찍었지만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지난 6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89일 만의 등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 이 대행은 김광현의 등판 상황에 대해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면서 "이러면 투수 입장에서는 긴장이 풀린 상태가 되고 신이 나지 않는다. 20일 등판 때처럼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누가 등판했다 하더라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김상진 코치와 김광현을 불러 괜찮으니 실망하지 말라고 전했다"는 이 대행은 "김광현의 이날 투구는 불안했다. 구속도 3~4km가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남은 경기가 얼마 없다. 포스트시즌에 김광현이 등판하려면 선발 등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광현은 지난 16일 한화 2군전에서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으로 무실점한 다음날인 17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어 사흘 후인 20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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