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가 개봉 첫 날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로 흥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50% 이상의 점유율로 예매율 1위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봉한 공유, 정유미 주연의 ‘도가니’는 총 12만557명의 관객을 동원, 절대 강자 ‘최종병기 활’을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22만7315명이다.
영화 ‘도가니’는 출간 전부터 온라인상에 연재되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도가니’는 군 복무 당시 우연히 선물로 받은 소설책을 통해 내용을 알게 된 배우 공유가 작품의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스크린에 옮겨졌다.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의 강력 추천으로 주연을 받은 공유는 극 중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신입 미술교사 ‘인호’ 역을 맡아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의 고뇌를 표현해 냈다.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영화 '김종욱 찾기' 등 그간 부드럽고 로맨틱한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공유가 이번 작품에선 그간의 거품을 쫙 빼고 진지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과장되지 않게 묵묵히 드러내는 그의 연기는 실화의 충격을,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한층 성숙된 연기력과 깊어진 눈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공유의 연기에 ‘도가니’는 언론시사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유료시사 역시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불편하고 비참한 현실을 다룬 작품인 탓에 ‘도가니’는 개봉 전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차고 넘침이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공분을 일으키는 아역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차분한 영화의 어조는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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