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려욱 "강동원役 부담? 귀여움으로 승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9.23 09: 18

 선후배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 제국의 아이들에서 각각 막내이자 메인보컬로 활동 중인 려욱과 형식이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서 특별한 우정을 쌓고 있다.
두 사람은 이 뮤지컬에서 각각 정태성과 반해원 역할을 맡아 지난 7월부터 공연을 하고 있는데, 유별난 두 사람의 우정에 특별히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드림데이’가 마련됐다.
 

그동안 트리플 캐스팅 때문에, 연습은 같이 해도 무대에 함께 설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지난 22일 오후 8시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같이 하고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게 돼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공연은 어떻게 성사됐나.
려욱 : 형식이도, 나도, 뮤지컬 제작사 쪽에서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해외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형식이 스케줄에 맞췄다.
 
두 사람은 많이 친해졌나.
형식 : 처음에 캐스팅 명단을 봤는데, 임정희 선배님, 려욱 선배님이 있어서 많이 얼었다. 너무 하늘 같은 선배님이니까. 그런데 정말 잘해주시고 해서, 셋이서 많이 친해졌다.
려욱 : 나랑 정희 누나랑 함께 형식이 숙소 앞에 놀러가기도 했다. 형식이는 휴대폰이 없어서 우리가 근처에 갔다. 같이 치킨을 먹었다. 나도 형식이한테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 슈퍼주니어 ‘미스터 심플’ 뮤직비디오를 찍을 땐, 뮤지컬 스케줄과 겹쳐서 너무 힘들었었다. 형식이한테 ‘형 힘들어, 살려줘’ 그랬더니 형식이가 ‘일이니까 힘내라’고 하더라. 많이 어른스럽다.(웃음)
 
서로의 첫인상은.
형식 : 처음에 내가 긴장해있으니까, 형이 ‘니가 형식이구나’라며 먼저 와주셨다.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이 워낙 부담되지 않나. 휴대폰도 없어서 친한 동료연예인도 없고, 항상 우리 멤버들끼리만 놀았는데 이렇게 뮤지컬을 계기로 슈퍼주니어 선배님을 만나니까 되게 신기했다.
려욱 : 난 늦게 합류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형식이를 되게 예뻐하더라. 처음 봤을 땐, 정말 잘생겨서 놀랐다. 키도 크고. 귀공자 같다. 어떤 성격인지 몰랐는데, 잘 따르니까 우리 숙소에도 초대했었다. 그때 제국의 아이들 멤버 다섯명이 왔는데, 형식이가 침대에 누워있던 특이 형한테 달려가서 안기는 거다. 특이 형이 ‘너무 예쁘다’며 옷도 선물했다.
형식 : 이특 형이 우리 리더인 준영이 형한테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해줬다. 남자 그룹이고, 멤버수도 많고, 공통점이 있어서 많이 통했다. 난 그날 울었다.(웃음)
 
‘늑대의 유혹’ 영화는 강동원, 조한선의 출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형식 : 나는 조한선 선배님이 맡았던 역할이 주어졌다. 영화를 많이 봤는데, 워낙 잘생기신 분이시니까 오히려 부담이 안됐다. 난 그냥 내 스타일로 해야 하니까.
려욱 :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 같다. 강동원 선배님은 되게 멋있었는데, 나는 귀여운 것에서 매력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웃음)
 
뮤지컬을 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형식 : 광희형이 원래 영화 찍고, 드라마 찍는 동준이만 쫓아다녔는데, 뮤지컬을 보고 나선 나한테도 잘해준다.
려욱 : 우리 멤버들은 계속 놀린다. 동해형은 날 볼 때마다 춤을 따라한다. 희철이 형도 나마 보면 ‘꺼져’라는 대사를 성대모사하곤 했다. 내가 평소에 욕을 하거나 소리 지르는 모습을 못봤었기 때문에, 형들은 많이 신선했다고 하더라. 
 
메인보컬끼리의 라이벌 의식은 없었나.
 
려욱 : 형식이가 노래를 정말 잘한다. ‘난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 특히 오늘은 제국의 아이들 팬분들도 많이 보시니까, 부담이 많이 됐다.
형식 : 나도 마찬가지였다. 형과 함께 ‘주문’을 부르면서 느낀 건데, 우리 언젠가 듀엣곡을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는 잘 어울렸나.
형식 : 난 원래 제국의 아이들 숙소에서 설거지하고 밥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 오니까 또 같이 밥해먹는 분위기라서, 그냥 숙소 같다.
려욱 : 노메이크업 상태로 수수하게 다니니까 ‘쟤가 슈퍼주니어인가’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먼저 뮤지컬해본 멤버들이 ‘가서 청소부터 해라’고 조언하기에, 나도 청소부터 했다. 배우분들도 솔직하게 우리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많이 친해졌다.
 
형식은 뽀뽀씬이 있던데.
형식 : 원래 하는 척만 하려고 했는데, 잘 안보여서 뽀뽀를 하기로 했다.
려욱 : 난 왜 없을까. 되게 아쉽다.
 
뮤지컬 배우로서 각오가 있다면.
형식 : 뮤지컬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하면서, 나도 많이 발전하고 싶다.
려욱 : 내가 갖고 있는 역량을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가수 려욱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서의 려욱도 많이 기대해달라.
rinny@osen.co.kr
<사진> PMC 프러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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