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선두 전북 현대를 맞아 6강 챔피언십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간다.
제주는 24일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어느덧 7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6위 부산(승점 39점)과의 격차가 승점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이상 패배는 금물이다. 하루 빨리 기세를 회복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앞으로 전북(24일 홈), 포항(10월 2일 원정), 부산(16일 원정), 인천(22일 홈), 수원(30일 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첫 단추인 전북전 승리 없이는 6강 진출은 사실상 힘겨워진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최근 안방에서 전북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경훈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연패 사슬을 끊고 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우겠다는 박경훈 감독은 "전북은 강팀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전북전을 시작으로 남은 다섯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반드시 목표했던 6강 진출을 이루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멀티 수비자원 양준아가 전남전 퇴장으로 결장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서 돌아온 홍정호의 가세로 수비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장 김은중의 날 선 발 끝이 전북의 심장을 겨냥한다.
특히 동갑내기 절친 이동국과 만남은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다. 이동국은 올 시즌 14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사상 첫 개인상 전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김은중도 만만치 않다. 김은중은 올 시즌 6골 6도움에 불과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쏘아올리며 신태용, 김현석, 데니스에 이어 사상 4번째로 50-50 클럽까지 가입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양보는 미덕이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둘도 없는 절친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맞수다. 김은중이 우정을 잠시 뒤로하고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맨 이유다.
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