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동생 현배, "45RPM, DOC 덕에 먹고살지만.."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9.23 15: 46

힙합그룹 45RPM이 3년만에 싱글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를 들고 돌아왔다.
신나고 재미있는 힙합그룹으로 유명했던 45RPM. 멤버 Gr(최경욱)이 미국 유학으로 탈퇴하며 2인조로 재편된 가운데, 이현배(Smash), 박재진(J-kwondo) 두 멤버는 팀 구조에 변화가 온 만큼 45RPM의 음악 스타일을 새롭게 입히고자 노력을 기울인 앨범으로 컴백했다. 모든 노래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다양한 내용의 가사와 트랙이 장르적 차별화로 둬 한층 밝고 성숙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가수 이승환이 피처링에 참여한 '디스 이즈 러브'는 이들의 희망처럼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달달한 가사가 즐거움을 주는 곡이다. 이현배는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하니 기대를 아예 크게 갖지 않아요"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재진과 함께 "그런데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5위를 했는데 정말 1위를 한 것처럼 환호를 질렀어요. 그 때 TOP 10 안에 드는 순위가 높은 허각 씨와 같이 대기실을 썼었는데, 우리를 보고 아마 놀라셨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45RPM의 리더 이현배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으며 DOC 이하늘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이현배는 본인을 두고 "'야구하는 이현배', '팔 부러진 이현배'로 더 유명하다"라고 눙을 쳤다. 하지만 다른 멤버 박재진과 함께 45RPM이라는 정통 힙합 뮤지션이 그의 정체성이다.
이현배는 본인의 음악 인생을 회고하며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 인생이 편한 적이 없었다. 재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음악을 해야하나 정말 매일매일 고민한다. 지금도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현배는 겸손 섞인 말로 그간 45RPM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철저히 DOC 덕분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인지도가 없어 보통 DOC 형들과 함께 공연을 가거든요. DOC 형들이 용돈 식으로 주는 돈으로 생활비를 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고 있어요. DOC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에요."
생활적인 면 뿐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으로도 형제그룹인 DOC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이현배는 "DOC 음반 작업을 할 때 가사 작업을 저희가 하기도 해요. 이번 앨범 '디스 이즈 러브'도 원래는 DOC가 하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의류 사업을 하기도 한 재진은 진지하게 탈퇴도 고민했다. 재진은 "20살이 시작되면서 현배 형을 만나고 나름대로 행복한 20대를 보냈어요. 놀만큼 놀고 음악 작업도 많이 했어요. 다 현배 형 덕분이었어요. 20대 초반은 현배 형이 금전적으로 도와주셔서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전 정말 편했어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저는 밥 안 굶고 살수 있고 정도를 잘 사는 것으로 생각하니 괜찮았어요"라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20대를 지내가고 30대가 딱 되니 '위기'가 왔다고.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멤버 최경욱이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 팀에서 탈퇴를 하자 그 역시 흔들렸던 것.
"그 친구를 옆에서 지켜보며 나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친구이기 때문에 잡기도 힘들고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인생에 대해 더 이상 내가 얘기하는 것도 아니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막막해졌어요. 물론 2년전인 그 때와 지금 똑같아요. 생활적으로나 미래적으로나 두려움도 있고 고민도 많고 의류 사업도 그닥 잘된 것도 아닌데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곳은 현배형과 음악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황하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현배 형과 같이 음악하고 이런 게 좋아요.
이들은 '45RP은 위기의 그룹'이라 담담하게 말했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음악을 하는 이들이다. DOC의 성공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이현배는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DOC는 언제나 잘 됐고, 우린 안됐다. 우리의 생활은 모든 게 어둡다. 미래도 어둡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졌다. 이들의 희망은 음악. 음악은 그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에게서 밝음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음악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 밝은 노래를 하고 희망적인 노래를 하고 싶어요.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노래할 때 만큼은 재미있으니까.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가 제일 재미있고 밝아요. 또 그래도 우리 뒤에는 DDC가 있어요. 하하" nyc@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