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류현진, LG전이 마지막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3 16: 59

"선발은 LG전이 마지막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오는 28일 대전 LG전에 올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을 갖는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에 대해 "선발은 LG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몸 상태를 보고 롯데와 마지막 3연전에 불펜으로 한번쯤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LG전이 마지막 등판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류현진은 올해 22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기본치는 해냈다.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두 달 넘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10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러나 올해 LG를 상대로는 유일하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5년간 LG를 상대로만 21승을 따내며 쌍둥이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던 류현진은 그러나 올해 LG전에서 한 경기에 나와 패전만 떠안았다. 지난 4월8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만약 LG전에 승리를 하게 된다면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개인 3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LG전 선발등판 이유에 대해 "LG에게 가장 많이 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화는 LG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12패1무로 가장 좋지 못했다. 류현진도 1경기밖에 나오지 않는 등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울러 5위 LG와 격차도 1.5경기이기 때문에 28일 최종 맞대결을 잡는다면 5위에 대한 희망을 높일 수 있다. 한 감독은 5위 자리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아무도 모르게, 상대가 방심하게끔 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LG전이 류현진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 감독은 "LG전이 마지막은 아니다. 몸 상태를 보고 롯데와 마지막 3연전에 불펜으로 한번쯤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내달 4~6일 사직에서 롯데와 시즌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만약 이때까지 2위 싸움이 결정나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불펜 등판이 순위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한화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고, 어디까지나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있다. 한 감독은 "한 번 아팠던 선수이니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가 마지막까지 순위경쟁을 벌이게 될 경우 류현진의 투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는 마지막 한 경기도 허투루 할 수 없다. 한 감독은 "사직은 불펜이 외야에 있으니까 류현진이 몸 푸는 것도 안 보일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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