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압도하려는 직구 위주 투구에서 상대와의 수싸움을 이기는 쪽으로 투구 패턴으로 바뀌었다. 김선우가 잘 되는 이유를 보라".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올 시즌 초보 선발로 과도기를 겪고 있는 5년차 우완 이용찬(22)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대행은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22일)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용찬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년 간 51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지기 노릇을 한 이용찬은 올 시즌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 26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37(23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생소한 보직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셈.
마무리 시절 이용찬은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으나 지금은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과 싱커를 주 투구 패턴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직구 외의 다른 구종'으로 타자를 압도할 만한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그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구종 연마보다 수싸움에서의 더 나은 발전을 바랐다. 김 감독대행은 이용찬에 대해 "투수는 자기의 패턴이 간파당한다 싶으면 대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마운드에서의 수싸움 능력이 발전하길 바랐다.
"인 앤 아웃 패턴에 익숙한 타자가 있고 떨어지는 공을 잘 공략하는 스타일의 타자도 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걸치는 공을 잘 컨택하는 타자들도 있다. 여러 유형의 타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뒤이어 김 감독대행은 이용찬이 올 시즌 김선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후 첫 두 시즌 동안 직구 위주 투구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선우는 올 시즌 14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국내 정상급 우완 투수로 놓아도 손색없는 성적.
"용찬이가 선우의 성공 이유를 잘 파악해야 한다. 직구 위주 투구에서 상대 수싸움 중 허를 찌르는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에 지금 성공하는 것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도 용찬이가 요즘 들어서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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