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 외야수)가 23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3루 수비 훈련에 나섰다. 외야수 최형우의 3루 수비 훈련은 이례적이다. 결코 포지션 이동은 아니다. 순발력 향상을 위한 특별 훈련의 성격이 짙었다.
그는 김용국 수비 코치의 펑고를 받으며 땀방울을 쏟아냈다. 수비 자세 및 동작이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타구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최형우에게 3루 수비 훈련에 나선 이유를 묻자 "심심해서 그렇다"고 농담을 던졌다.
최형우의 수비 훈련을 지켜 보던 3루수 박석민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3루 뺏기면 포수로 나서면 된다"고 했다. 박석민은 진갑용, 현재윤, 채상병 등 기존 포수 자원을 모두 교체했을때 보험용 포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내가 박석민을 밀어내고 3루수를 맡을 수 있겠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박석민은 김 코치를 향해 "코치님, 저 포수 시켜주세요"라고 푸념한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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