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정인욱(21)은 투수조 가운데 가장 어리다. '맏형' 정현욱(34)과는 무려 13살 차이. 그래서 선배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가끔씩 혼이 나기도 하는 막내 동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23일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은 장난기 가득한 막내의 모습이 아니었다. 최고 148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7회까지 무실점(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히 제압하며 6승째를 따냈다. 타선 역시 화끈했다. 장단 10안타를 때리며 정인욱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한 삼성은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정인욱은 "오늘 불펜에서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제구가 예리해 경기에서 잘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기 전에 정현욱 선배님께서 '중심을 높이 세워 던지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슬라이더의 각이 커진 느낌"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시즌이 다 끝났기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는게 목표"라며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충분히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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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