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하루만에 6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은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선우가 시즌 15승을 거둔 가운데 타선이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터뜨린데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5승65패2무가 된 두산은 한화(55승67패2무)를 7위로 밀어내며 하루만에 6위 자리에 복귀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2회 1사 후 이원석의 볼넷과 정수빈의 3루 쪽 기습번트에 따른 내야안타로 1·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이종욱이 우익수 앞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오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4회에도 두산은 첫 타자 이원석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정수빈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3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어 이종욱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치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최진행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게 시작이었다. 이어 등장한 카림 가르시아가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0km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근 3경기 연속 아치로 시즌 17호 홈런.
하지만 김선우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 오재원의 우측 2루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잘맞은 타구를 한화 중견수 강동우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2타점 3루타로 이어졌다. 이어 손시헌의 우전 적시타, 이원석의 우중간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스코어가 7-2로 벌어졌다. 두산의 시즌 4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김선우가 빛났다. 6이닝 동안 111개 공을 뿌리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한국 무대 데뷔 4년 만에 15승(7패)째. 두산 토종투수로는 1999년 진필중 이후 12년 만에 15승 투수가 됐다. 선발 15승은 1995년 김상진과 권명철 이후 16년 만이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대타 이양기의 좌전 적시타와 최진행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3점을 따라붙더니 마지막 9회말 장성호의 안타와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2루에서 이대수가 좌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작렬시켰다. 2루 주자 장성호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대주자로 나온 1루 주자 김준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3루와 홈의 절반을 더 지난 지점에서 김준호가 그만 넘어졌고, 결국 두산의 중계 플레이에 의해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7-6 두산의 승리.
한화 선발 김혁민은 3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3패(5승)째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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