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5승' 김선우, "내가 아닌 야수들의 승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3 22: 30

"야수를 최대한 믿고자 했다. 올해 15승은 내 승리가 아닌 야수들의 승리다".
 
자신의 승리에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생애 첫 한 시즌 15승에 좋은 수비를 펼쳐준 야수진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선우는 2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12개(스트라이크 60개, 볼 5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7-2로 앞선 7회 고창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7회 팀이 4실점하며 추격권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승패는 뒤바꾸지 않은 덕택에 김선우는 시즌 15승 및 개인 7연승을 달렸다. 팀은 7-6으로 신승했다.
 
최고 구속은 146km에 평균자책점은 3.18로 약간 내려갔고 이는 8개 구단 전체 투수들 중 7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이다. 개인에게는 한 시즌 15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가 모두 처음이다.
 
특히 이날 승리로 김선우는 1999년 마무리 진필중(한민대 투수코치) 이후 12년 만의 팀 국내 투수 한 시즌 15승 기록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로 따지면 지난 1995년 김상진(SK 투수코치)-권명철(LG 투수코치)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 후 김선우는 "팀 내 투수 12년 만의 15승 기록은 알고 있었다. 다만 오늘(23일)은 정말 힘들었다.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고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카림 가르시아에게 내준 투런도 투심이 실투가 된 것"이라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뒤이어 그는 "올 시즌에는 제구 위주로 투구하며 같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 야수들을 최대한 믿고자 했다. 내 실력에 의한 15승이라기보다 야수들이 15승을 해준 것이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을 고마워했다.
 
잔여 등판이 두 차례 정도 남았음을 감안하면 현재 다승 1위(16승) 윤석민(KIA)과의 다승왕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선우는 "남은 경기는 감독님께서 로테이션을 결정하시는 것이다"라며 큰 욕심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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