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주자' 김준호, 9회 아쉬움 삼킨 주루플레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3 22: 33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발이 꼬였다. 한화 외야수 김준호(29)에게는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김준호가 뼈아픈 주루 플레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준호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7로 추격하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카림 가르시아를 대신해 대주자로 이날 경기에 출장했다. 발이 느린 가르시아를 대신해 동점을 노리는 대주자 역할을 맡았다.
이어 이대수가 두산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로부터 좌익선상 깊숙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워낙 깊숙한 코스로 날아간 타구라 2루 주자 장성호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뒤이어 1루 주자 김준호도 2루 베이스를 찍고 3루를 질주했다. 김민재 3루 베이스코치는 열심히 오른팔을 돌렸고, 김준호도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3루와 홈의 절반을 조금 더 지난 지점에서 그만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홈을 향해 내딛었지만 두산의 중계 플레이에 걸려 포수 용덕한에 의해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동점이 될수 있는 순간 뼈아픈 주루 플레이로 동점 주자가 되지 못했다. 동점 적시타를 칠 뻔한 이대수를 비롯해 팀 동료들은 웃음과 격려로 그를 감싸안았지만 정작 본인은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준호가 넘어진 건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었다고. 2루를 도는 시점부터 다리에 근육통이 올라왔고 결국 홈으로 향하다 다리가 꼬이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나 이상은 없지만 마음에 큰 짐을 안은 날이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모두들 열심히 했다"며 그를 감싸안았다.
효천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2차 9번 전체 67순위로 LG에 지명된 김준호는 지난 5월20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다. 이어 한화의 부름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올해 1군에서는 3경기에 나와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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