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들, "박찬호 ML 복귀? 글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4 07: 00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다시 뛸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2개 구단 스카우트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버팔로스)의 혹시 모를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24일 새벽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두 구단 스카우트 모두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했지만 "그러나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다"는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찬호는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내년 시즌 오릭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오릭스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도 2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오릭스 구단이 박찬호를 내년시즌 전력 외 멤버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박찬호가 일본 내 이적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것까지도 고려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지난해 12월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20만 달러, 옵션 100만 달러 등 총 220만 달러(약 25억 원)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스타로 명성을 떨친 박찬호는 시즌 초 호투를 거듭했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기 시작하면서 부진이 겹친 박찬호는 지난 5월 30일 2군으로 내려갔다. 박찬호는 6월 28일 1군 복귀를 앞두고 갑자기 햄스트링이 발생해 3달 넘게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찬호는 올 시즌 성적도 선발로 7경기에 등판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치고 있다. 한 마디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한국에서는 영웅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평범한 외국인 선수였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내셔널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이라는 동양인 최다승을 거두긴 했지만 현재 나이가 많다. 그리고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도 미흡했다"고 지적한 뒤 "아직 아시아지역 담당자로부터 박찬호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 보고서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하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아메리칸리그 B구단 스카우트 역시 "박찬호는 좋은 투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위대한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올해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일본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온다면 올해처럼 선발이 아닌 다시 불펜투수로는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아직까지 박찬호가 일본 내 이적 또는 미국행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두 구단 스카우트들의 의견이다.
과연 박찬호가 어떤 행보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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